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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 자연농법, 야방
자연농법 또는 야방 다원의 차
🔵 PICK
하이엔드는 아니지만 신품종, 신장르거나 베스트 빈티지거나, 추천하는 차품
⚫ HIGHEND
시즌에 품이 가장 좋은 차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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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s
문산포종은 늘 이야기거리가 많은 장르입니다. 대만 우롱차라는 이름을 있게 하였고, 꽃향의 대명사로 불리는가 하면, 북부 차산지를 폭 넓게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기도 했지요. 뿐만 아니라 현대식 청향 오룡차의 기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문산포종의 오늘이 있기까지 100년이 넘는 긴 세월이 있어왔고, 그간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고 합니다. 노사부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산지도, 설비도, 품종도, 제다도, 날씨도. 안 바뀐 것이 없다”며 웃곤 하지요. 그만큼 변화의 역사가 길었고, 그 끝에 오늘날의 문산포종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북부 최대 출품량을 자랑하는 문산포종 비새가 있었습니다. 이 비새는 포종의 품질 기준이자, 장르 정체성의 기준점이 되어왔습니다. 많은 차농이 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애쓰고, 이음에서도 그간 비새 혹은 비새급 포종을 주로 소개해 왔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재미난 차들을 슬쩍슬쩍 꺼내기도 했지만요.
그리고 이번엔, 그런 ‘정체성’에서 살짝 비켜선 포종을 하나 소개해보려 합니다.
첫 향부터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느낌을 줍니다. 일반적인 포종에서 기대하는 재스민이나 아카시아보다는, 농익은 함소화나 치자꽃 같은 묵직한 플로럴 노트가 먼저 다가옵니다. 여기에 잘 익은 망고나 풍선껌을 연상시키는 향이 어우러지는데, 이게 또 과하지 않아서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흔히 말하는 청사과, 피톤치드 같은 청향 계열은 오히려 잘 보이지 않고요. 엽저를 뒤적여보면 가장자리에 아찔하게 들어선 녹엽홍양변이 눈에 띕니다. 지금 마주한 이 차가 현대 포종이 맞나 싶다가도, 어쩌면 이 차가 포종의 원형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독특한 포종인데, 또 포종이라는 장르의 변천 과정을 생각해보면 아주 포종스러운 포종인 것이지요.
이 차를 만든 차농은 비새에 차를 출품하지 않습니다. 규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자연농법, 품종, 제다—로 만든 차에 확신을 둡니다. 이런 차를 만드는 것이 본인이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독특하면서도 빼어난, 일면 장르의 한계를 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포종을 개인이 만들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무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전통 이탈리아 와인 규정을 거부하고 국제 품종을 자유롭게 사용해 만든 와인인 슈퍼 투스칸. 슈퍼 투스칸도 이런 사람들에게서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요.
아, 슈퍼 투스칸 이야기를 하니 품종 이야기를 아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포종은 신베이의 지역 품종인 만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간 만종으로 만든 차는 동방미인만 몇 번 소개해왔고 포종은 처음인데요. 청심오룡에 비해 품종의 특징을 살려 제다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차는 시즌을 잘 만나서인지, 제다가 절묘해서였는지 만종의 구감과 과일 향, 그 복합적인 개성을 잘 담아내었습니다. 반갑지 아니할 수가 없지요.
문산포종
만종
대만 > 신북시 > 평림구
2025春
50g
Tea Note
이 차, 솔직히 우리기 어렵습니다. 물도 엄청 많이 타는 편입니다. 그런데 고점을 내기 어렵다뿐이지, 편하게 우려도 일반 포종은 쉽게 뛰어 넘는 포텐셜을 지녔습니다. 탕은 잘게 잘게 쪼개져 섬세한 느낌을 주고, 다양하고 농밀한 향이 차탕 안에 심지 있게 박혀 있습니다.
기본적인 향조는 일반 문산포종에서 이야기하는 꽃향보다 좀 더 농한 느낌을 줍니다. 가볍고 경쾌한 흰꽃 향보다는 부드럽고 농익은 꽃 계열이고, 함소화, 치자꽃 같은 느낌에 조금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꽃향과 함께 품종에서 기인한 과일 같은 뉘앙스가 있습니다. 풍선껌을 떠올리게 하는 과일향도 아주 매력적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망고향 부분입니다. 향 자체는 잘 익은 망고 느낌인데, 익은 과일 특유의 달짝끈쩍한 느낌없이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향도 탕도 약간 크리미한 질감을 가지고 있고요. 과일 주스같은 뭉텅이로 넘어가는 단 느낌보다는 과채주스나 이온음료처럼 탕이 쪼개진 느낌에 가깝습니다.
내년에 또 이런 차가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올해가 빈티지 시즌이었기 때문에 이런 차가 나온 것인지, 내년에도 또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한 번의 즐거운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종종 소개할 낯설고 친근한 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Brewing
6g
150ml
95-100°C
1분 이상
최소 8포 이상
지금도 좋고,
천천히 드셔도 좋아요
2025.05.08
우리는 법이 약간 난해한 차입니다. 대만에서 생수 12가지로 체크를 해 보았는데, 생수보다 오히려 일반 정수가 더 맛있는 흔치 않은 케이스의 차였습니다. 한국의 정수와 대만의 정수가 다르겠지만, 다양한 물로 우려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투차량은 1:25 정도로 조금 많이 넣는 것이 맛있고, 우림 시간은 1분 이상으로 조금 오래 우려야 제 맛이 납니다. 우릴 때에는 뚜껑을 열고 우리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로 개완 포다를 기준으로 합니다. 비율과 우림 시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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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120. 만종포종25春
일반적으로 코끝의 향기만 화사하고 차탕은 밋밋한 흔한 포종과는 궤를 달리하는 차입니다. 노트는 개인적인 경험이겠지만 차탕 안에서부터 나오는 향미의 전체적인 조화가 아주 매끄럽고 두터운 차입니다. 전반부에는 서양배와 열대과일, 흰꽃향이 많이 느껴지고 중반 포다에서는 노란꽃과 주황꽃 향이 더해지다가 후반부로 갈 수록 좋은 고숙성 칼바도스 같은 향미가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향미자체나 그 변화의 진행이 단순하게 치고들어오는 스타일이 아니라 아주 조화롭고 매끄러워서 더욱 고급진 미식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차라고 생각됩니다. 포종차에 대한 편견을 부술 수 있는 좋은 차입니다.
이상* 님의 리뷰입니다. (인증된 구매자)
LOT120. 만종포종25春